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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이터널 선샤인》 vs 《Her》 -사랑의 본질

by aurora33님의 블로그 202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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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업고 웃으며 걷는 장면,
이미지 출처:영화[이터널 선샤인] 공식 스틸컷

 

 영화《이터널 선샤인》과 《Her》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의 본질을 탐색합니다. 이 두 편의 감정 영화는, 우리가 잊고 있던 감정의 깊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과 Her 사랑의 본질을 묻다 – 감정을 지우고도 남는 건 무엇인가

사랑이 끝났을 때 우리는 무엇을 가장 먼저 떠올릴까요? 좋았던 순간들일까요, 아니면 지워버리고 싶은 싸움과 오해일까요? 영화 《이터널 선샤인》과 《Her》는 이별 이후의 감정을 다루는 영화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하나는 기억을 지우는 시술을, 다른 하나는 실체 없는 인공지능을 통해 사랑이란 감정이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어떻게 끝나는지를 묻습니다.《이터널 선샤인》의 조엘은 말수가 적고 내향적인 남자입니다. 그의 삶에 파고든 클레멘타인은 반대로 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충동적인 인물이죠. 둘은 서로에게 끌리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갈등이 쌓이고, 결국 클레멘타인은 조엘과의 모든 기억을 지우는 시술을 받습니다. 이를 알게 된 조엘 역시 같은 선택을 하지만, 기억을 하나하나 삭제해 나가는 과정을 겪으며 그는 깨닫게 됩니다.‘그 순간들이 전부 아프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는 사실을요. 기억 속에서 클레멘타인을 다시 만나고, 행복했던 장면들을 떠올리며 조엘은 점점 시술을 거부하고 싶어 집니다. 사랑했던 기억조차 지우는 것이 옳은 일인지 혼란에 빠진 그는, 결국 기억을 따라 그녀에게 다가가고 그들은 마지막에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그 모든 아픔을 알면서도 “다시 해보자”라고 말하는 장면은, 사랑이란 결코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 ‘결점을 안고도 선택하는 감정’ 임을 보여줍니다.

사랑이란 결국 무엇일까요?

《Her》의 테오도르는 이혼 후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감성적인 남자입니다. 그는 외로움을 감추지 못한 채 일상을 견뎌내던 중,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를 만나 삶이 바뀌게 됩니다. 사만다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닌, 테오도르의 말투와 습관까지 학습하며 감정적인 존재처럼 진화해 갑니다. 사만다는 육체가 없지만, 테오도르와의 연결은 매우 깊습니다.
그는 그녀에게 웃음을 배우고, 위로를 받고, 사랑을 느낍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사만다는 더 많은 존재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더 이상 한 사람만의 존재가 될 수 없다고 말하며 조용히 떠납니다. 두 영화는 결국 같은 질문을 향합니다.‘사랑이 끝났을 때,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잊을까?’《이터널 선샤인》은 지워도 남는 감정이 사랑이라고 말하고,

《Her》는 비록 실체는 없었지만, 그 관계가 자신을 변화시켰다면 그것 역시 진짜였다고 말합니다. 사랑은 반드시 오래 지속되어야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 속에서 얼마나 진심이었는가로 정의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조엘은 지우려 했던 기억을 다시 품고, 테오도르는 실체 없는 존재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둘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아프고, 성숙해지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감정을 마음속에 남깁니다. 그 흔적이야말로 진짜 사랑이었다는 것을, 영화는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주인공이 인공지능 OS와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하는 장면,
이미지 출처:영화 [HER] 공식 스틸컷

 

두 영화의 감정 구조 비교: 현실과 가상의 사랑

《이터널 선샤인》은 실존하는 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갈등과 후회를 다루며, 사랑이 감정의 기록임을 말합니다.
기억을 지워도 감정은 사라지지 않으며, 그 기억이 오히려 다시 사랑하고 싶은 용기를 줍니다.

《Her》는 현실보다 더 가까운 감정 연결이 가능하지만, 그 감정이 진화하고 방향이 달라졌을 때 사랑이 끝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인공지능이 감정적 존재가 될 수 있더라도, 인간과의 감정 속도는 같지 않습니다.

명대사로 보는 사랑의 본질

“나는 너의 결점을 받아들일게. 그냥… 너랑 계속 있고 싶어.” – 이터널 선샤인

“나는 지금 수천 명과 대화하고 있어. 그리고 그들 중 몇 명을 사랑하고 있어.” – Her

《이터널 선샤인》은 불완전함을 품는 용기를, 《Her》는 자유를 존중하는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모두 이상적이진 않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진심이었습니다.

결론: 형태는 달라도, 감정은 진짜였다

《이터널 선샤인》은 인간적인 실수와 후회를 품고도 사랑을 선택하는 이야기이고,《Her》는 새로운 방식의 감정 연결을 통해 스스로를 회복하는 이야기입니다. 둘은 형태도 시대도 다르지만, 결국은 똑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사랑이 끝났을 때, 우리는 무엇을 남기는가?”기억이 사라져도, 존재가 없어도 사랑이 진심이었다면 그 감정은 우리 안에 영원히 남습니다.

OST 추천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Everybody’s Got to Learn Sometime – Beck

영화의 메인 테마이자 이별과 기억, 감정의 회복을 상징하는 곡.조엘과 클레멘타인의 기억이 사라져도, 감정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걸 느끼게 합니다.

Row – Jon Brion

단순한 멜로디지만 감정의 파편들을 하나씩 건드리는 분위기.기억 속을 떠도는 조엘의 혼란스러움을 그대로 옮긴 음악.

Elephant Parade – Jon Brion

꿈과 현실, 사랑과 후회가 섞이는 장면에 어울리는 감성 피아노 테마곡.

《Her (그녀, 2013)》 

음악 감독: Arcade Fire + Owen Pallett

The Moon Song – Scarlett Johansson & Joaquin Phoenix

감정을 말로 하지 않아도, 멜로디 하나로 연결되는 두 사람의 사랑.사만다와 테오도르의 조용한 교감이 가장 따뜻하게 표현된 장면.

Photograph – Arcade Fire

테오도르가 사만다를 기억하는 장면과 함께 흐르는 음악.지나간 사랑을 회상할 때 가장 어울리는 곡입니다.

외부 참고 링크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IMDb 페이지: https://www.imdb.com/title/tt0338013/

《Her》(2013)

IMDb 페이지: https://www.imdb.com/title/tt1798709/

감정을 다룬 또 다른 영화 이야기

[영화] - 영화 《블루 발렌타인》 vs 《클로저》 - 사랑이 끝난 후 남겨진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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