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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바람난 가족》과 《미스 리틀 선샤인》 – 가족은 왜 이렇게 복잡할까?

by aurora33님의 블로그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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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이 난 차를 가족들이 모두 다 함께 밀고 있는 장면
이미지 출처:영화[미스 리틀 선샤인] / 네이버 영화

 

영화《바람난 가족》과 《미스 리틀 선샤인》, 왜 우리는 이런 불완전한 가족에게 감정적으로 끌릴까요? 이 두 영화는 겉으론 전혀 다르지만, 가족이라는 감정적 울타리 속에서 부서지고 다시 연결되는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망가졌어도 서로를 안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들 아닐까요?

영화《바람난 가족》과 《미스 리틀 선샤인》 – 부서진 감정에서 시작된 이야기

《바람난 가족》은 대한민국 가족주의의 허울을 벗겨낸 날것의 드라마입니다. 부부는 서로 외면하고, 자식은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며, 감정은 표현되지 않고 억눌려 있습니다. 이 영화의 인물들은 자신의 감정조차 감당하지 못한 채, 가족이라는 관계에 갇혀 버린 사람들입니다. 반면 《미스 리틀 선샤인》은 미국의 이단적 가족을 로드무비로 풀어낸 감정 드라마입니다. 각자의 실패와 상처를 안고 여행길에 나선 이들은, 길 위에서 다툼과 소동, 그리고 뜻밖의 감정 회복을 경험합니다. "가족은 망가졌어도, 감정을 나눌 수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두 영화는 모두 가족의 '정상성'보다는 감정을 회복할 수 있는 관계성에 더 주목합니다.《바람난 가족》이 해체의 날카로움에서 출발했다면,《미스 리틀 선샤인》은 그 해체 이후의 따뜻한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감정을 말하지 않으면 가족은 멀어진다

《바람난 가족》의 인물들은 감정을 숨기거나 외면합니다. 말보다 한숨이 많고, 시선보다 침묵이 깊습니다. 가족은 있지만 감정은 서로 닿지 않는 상태죠. 반면 《미스 리틀 선샤인》은 자살 시도, 대회 실패, 죽음 등 극단의 상황 속에서도 감정을 터뜨립니다. 울고, 화내고, 뛰고, 안으면서 가족이라는 감정의 공간을 물리적으로 되살려냅니다. 두 영화 모두,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채 가족이라는 구조만 유지할 때 생기는 감정의 고립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감정을 꺼낼 수 있다면 그 구조는 다시 감정 공동체로 재구성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주인공 부부가 아이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
이미지 출처:영화[바람난 가족] /네이버 영화

감독 제작 의도

《바람난 가족》 – 임상수 감독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감정을 숨기는 현실을 벗기고 싶었다.” 임상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권위적 가족 구조와 감정 억압의 민낯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사회적으로 정해진 ‘가족의 역할’에 몰두한 인물들이 감정을 외면하고, 결국 자기 자신도 무너뜨리는 모습을 통해 ‘감정 없는 가족은 허상’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말합니다:“가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안에서 감정을 나눌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미스 리틀 선샤인》 – 조너선 데이턴 & 발레리 페리스 감독

“실패한 사람들도, 함께 있으면 사랑이 된다.” 이 부부 감독은 실패와 상처가 있는 가족이 어떻게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모든 캐릭터가 '어디 하나 멀쩡하지 않지만', 함께 여행을 하면서 서로의 감정을 처음으로 정면으로 마주 보게 되는 과정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제작 의도는 이렇게 요약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감정을 나눌 수 있을 때, 우리는 충분히 가족이다.

명대사

《바람난 가족》

“왜 우리 가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 감정 없는 가족을 둘러싼 침묵의 불편함을 찌르는 질문.

“우리는 서로 너무 가까워서, 아무것도 못 보고 있었던 거야.” 감정이 없는 가까움은 오히려 단절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사.

《미스 리틀 선샤인》

“진정한 루저는 시도조차 안 해보는 사람이야.” 실패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가족 내 감정 회복의 신호로 전하는 대사. “가족은… 그냥 포기하지 않는 거야.” 감정을 포기하지 않는 것 = 가족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는 핵심 감정 선언.

OST 추천

《바람난 가족》

“Family’s Silence” – (비공식 사운드)

느리고 긴장감 도는 스트링 중심 음악. 감정을 말하지 못하는 불안한 침묵을 잘 담아냄.

“Repressed” – 임상수 연출 특징적 테마음악

팽팽하게 감정을 억누르다 폭발하는 장면에 삽입. 감정 억제 → 감정 폭발 구조를 음악으로 표현.

《미스 리틀 선샤인》

“The Winner Is” – Devotchka & Mychael Danna

영화 전반을 아우르는 테마곡. 슬픔, 유머, 희망이 동시에 공존하는 감정을 표현.

“How It Ends” – Devotchka

영화의 마지막, 감정의 집합점에서 사용되는 곡. 해체와 회복이 동시에 일어나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담아냄.

감정 기반 비교 – 두 영화의 가족, 무엇이 달랐을까?

항목《바람난 가족》《미스 리틀 선샤인》

감정 표현 억눔, 무관심, 도피 솔직함, 충돌, 허용
가족 구조 해체 직전, 기능 상실 불완전하지만 연대 가능
회복 계기 죽음, 충돌 여행, 유머, 공동행동
정서 톤 냉소, 허무, 외로움 유쾌, 따뜻함, 연민

 

감정은 말하지 않으면 쌓이고, 쌓이면 무너진다. 가족은 정상이 아니라 감정을 나누는 공간이어야 한다. 충돌 속에서 감정을 꺼내면, 가족은 다시 감정 공동체가 될 수 있다. 감정이 사라진 가족은 함께 있어도 고립된다. 감정을 허용할 때, 가족은 더 이상 피로한 구조가 아니라 회복의 기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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